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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일을 앞두고 —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내려놔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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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7-20마지막 수정: 2026-07-20

첫 기일이 다가오면, 달력의 그 날짜가 며칠 전부터 눈에 밟힙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싶다가도, 정작 떠오르는 건 그 사람의 얼굴입니다. 이 글은 그런 마음으로 첫 1주기를 맞는 분을 위해, 준비할 것과 내려놔도 되는 것을 나눠 적었습니다.

날짜부터 정해두세요

가장 먼저 정할 것은 '언제 모일까'입니다.

전통적으로 기일 제사는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에 지내 왔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에 준비해 자정 무렵에 지내는 방식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돌아가신 날 저녁, 혹은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주말로 옮기는 집이 훨씬 많습니다.

정답을 찾기보다, 함께할 사람들이 무리 없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정하세요. 날짜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그 뒤에 채워도 됩니다.

형식은 가풍과 종교에 맞춰 간소화해도 됩니다

첫 기일을 앞두고 가장 부담스러운 건 대개 '상차림'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자유롭게 정해도 되는 곳입니다.

  • 유교식 제사를 지내온 집이라면 예전 방식을 따르되, 음식 가짓수는 형편에 맞게 줄여도 됩니다. 원래도 '정성'이 기준이지 개수가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 기독교·천주교 가정은 추도예배나 위령 미사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불교식이라면 절에서 재를 올리거나, 집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 어느 쪽도 아니라면, 그저 좋아하던 음식을 차려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추모입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첫 기일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함께 떠올리는 자리입니다.

함께할 사람에게는 미리 알려두세요

혼자 조용히 보내도 괜찮습니다. 다만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일찍 알려두는 편이 좋습니다.

멀리 사는 형제, 고인을 아끼던 친구, 오랜 이웃. 첫 기일은 이런 사람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날 잠깐 들러도 될까" 하는 연락 한 통이, 생각보다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그날의 나를 위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첫 기일을 준비하다 보면 음식과 절차에 마음을 쏟느라, 정작 그날 무너질 자기 자신은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주기의 그날,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하고, 반대로 담담해서 스스로 당황하기도 합니다. 둘 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날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말고, 감정이 올라올 여유를 남겨두세요.

기일을 잊지 않도록 미리 챙겨두세요

첫 기일을 지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매년 돌아오는 날이 됩니다. 그런데 바쁜 일상 속에서 기일을 며칠 앞두고서야 떠올리거나, 지나고 나서 알아차리는 일이 의외로 흔합니다.

미리 알림을 걸어두면, 적어도 그날을 놓치는 일은 없습니다. 며칠 전부터 마음을 준비할 시간도 생기고요. 재심 같은 추모 앱에 기일을 등록해두거나, 달력에 반복 일정으로 적어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기일을 기억한다는 건, 슬픔을 붙잡아두는 일이 아닙니다. 1년에 하루, 그 사람을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두는 일입니다. 첫 기일은 그 자리를 처음 여는 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첫 기일은 돌아가신 날에 지내나요, 전날에 지내나요?+

전통적으로 제사는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자시)에 지내 왔기 때문에 '전날 밤에 준비해 자정 무렵에'라는 방식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돌아가신 날 저녁이나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맞추는 집이 훨씬 많습니다. 정해진 정답보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먼저입니다.

꼭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야 하나요?+

아닙니다. 종교나 가풍에 따라 추도예배로, 절에서의 재로, 혹은 그저 함께 밥 한 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는 집도 많습니다. 첫 기일에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오늘 그 사람을 함께 떠올렸다'는 사실입니다.

첫 기일이 지나면 슬픔이 좀 가벼워지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1주기를 큰 고비로 넘기는 분도 있고, 오히려 그날 감정이 다시 밀려오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상한 게 아닙니다. 기일을 잊지 않도록 미리 챙겨두면, 그날 마음을 준비할 시간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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